0815-0819


20170817 THU


퇴근하고 뭐먹지? 라는 생각을 하며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데 지노가 제육볶음을 하려고 고기를 사놨다고 했다. 잠시 일을 쉬고 있는 지노가 내 대신 주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중이다.

지노가 사다 놓은 고기를 먹기 전에, 우여곡절 많은 '텀블러' 를 사러 아트박스로 갔다. 말하자면 길지만 결과적으로 마음의 드는 텀블러를 적절한 가격에 득템했다. 그리고 오래된 동네 서점이 북카페로 변신을 했다길래 구경을 갔다. 갔더니 이게 왠일- 어찌나 사람들로 북적북적 하던지. 조용히 앉아 책을 읽을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평소 읽고 싶어 찜해두었던 <휘게라이프>가 있어 오랜만에 책을 한권 사고 가오픈이라 커피는 판매 대신 무료로 준다해서 커피까지 덤으로 얻어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제육볶음에 양념만 잽싸게 만들어주고 씻고 나왔더니, 지노 혼자서 제법 요리를 잘하고 있었다. 옆에서 아주 살짝 요리선배 티를 내며 조금의 잔소리를 해가며 제육볶음을 완성 시켰다. 바로 저녁을 먹고 영화를 한편 보기로 했는데 책도 샀고 뭔가 사부작사부작 하고 싶어 영화는 다음에 보자고 하고 쇼파에 앉아 잔잔한 노래를 들으며 사온 책을 좀 읽었다.

2장 정고 읽었는데 신기하게도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휘게라이프' 를 실천 중이었다. 밖 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 좋아하고 집에선 늘 은은한 조명만 켜 놓은채 생활하기 때문이다. 이런걸 휘게라고 하는건가! 덴마크는 근처도 가보지도 못했지만 그런 소소한 것들이 주는 행복은 잘 알것만 같다. 좀 더 자세히 읽어보고 더 제대로 휘게라이프를 즐겨야겠다. 아주 휘겔리하게.



20170815 TUE


스마트폰을 쓰지만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것은 별게 없어서 블로그에 일기를 남겨 보려 한다. 이상하게 블로그들은 하나같이 모바일로 글을 쓰면 PC와는 달리 제목에 스마트폰 모양 그림이 따라 붙는데, 나는 이상하리 만치 그게 싫다. 단지 그 '그림'이 제목에 하나 더 붙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바일로 포스팅을 쓰고 싶지 않을 정도로 거슬리기 짝이없다. 이 이야기는 추후에 자세히 하기로 하고.

광복절날 쉬지는 못했지만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다가 평소 보다 일찍 퇴근을 했더니 하루가 두배는 길다. 일찍 끝났으니 데이트로 놀러 나갈 법도 한대 집으로 곧장 와서 저녁 반찬을 만들었다. 지노는 감자채볶음을 하겠다고 집 앞 슈퍼에서 당근 두개도 사왔다. 지노가 싱겁지만 맛있는 감자채 볶음을 만들어주고, 나는 그 후 직장 동생이 준 참깨를 볶았다. 이사 전부터 어떻게 하지 하던 녀석을 해치워 버렸다. 생각보다 참깨를 볶는건 손 도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일이다. 참깨를 볶는데 영 고소한 냄새가 나질 않아서 희안하다 라고 하는 순간 방앗간을 지나가며 맡아본 냄새가 코 끝을 스쳤다! 이거구만- 예전에 커피를 로스팅 할때 맡아본 그 향이었다. 커피를 로스팅 하는 것과 참깨를 볶는 것은 과연 한끗차이 인건가.(물론아니다)

참깨를 볶고 있자니 말 그대로 '깨 냄새가 난다' 혹은 '깨가 쏟아진다'. 정말 말 그대로의 것 이었지만 어쩐지 주방에서 반찬을 만들겠다며 호들갑과 유난을 떠는 우리의 모습이 그렇게 느껴졌다. 깨가 막 쏟아지는구나. 한참 깨를 쏟고 잠시 텀을 둔 뒤 바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한니발 시즌1을 다운 받아 연속 2편을 시청하고 토미제리랑 신나게 놀아주었다. 새벽 5시에 우다다만은 제발 자제해주길 바라며 열심히 오뎅꼬치를 흔들었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비오는 날






멀리서 발자국 소리만 나도 도망가기 바쁜 쫄보 고양이들.





20170814 MON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하는데 평소 잘 맞던 청바지가 꽈악 끼는 느낌이다. 드디어 올것이 온것인가- 최근 야금야금 찌던 살이 급격히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엔 하루종일 '운동' 이란 단어가 맴돌았지만, 집에 오니 말짱 도루묵이다. 런데이라는 달리기앱이 유행이라는데 언제 할지는 장담할수 없지만 야무지게 다운 받아 두었다. 퇴근 후 집앞에서 두부랑 애호박을 산 뒤 지노표 된장찌개를 끓여 먹고 맥주와 허니버터 아몬드를 먹으며 영화 <아수라>를 봤다. 교대근무를 하던 지노가 일을 그만두니 우리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이 조금은 실현 된 것만 같다. 같이 저녁 시간을 매일 보낼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요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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